한줄소개
<달빛걷기>라는 이름의 오설록 차. 달큰한 배향이 달빛처럼 은은하게 감도는 후발효차. 달큰한 배와 꿀의 향미를 느낄 수 있다.
구매경로
동료 연구원이 제주도에 다녀왔다며 선물로 주었다. 세 종류 중에 하나를 제일 먼저 고를 수 있는 상황이어서 끝맛이 떫을 것 같은 꽃차 둘을 제쳐두고 이 차를 골랐다. 티백 세개가 들어있는 작은 네모 종이 박스였던 걸로 보아 아마 어떤 선물세트 속 구성품 중 하나였을 듯.
육안관찰
돌배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일단 삼각티백 안에 배 조각 비스무리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찻잎만 가득 들어있다
음용법
하나의 티백에 90도 온수 150ml를 붓고 2분간 두었다가 마신다.
주관적 후기
얼그레이와 블랙퍼스트티를 연상시키는 따뜻하고 노오란 일반적인 차 색깔이다. 한입 마셔보니 시원달큰한 배 향이 입안을 감싸는데 텁텁한 단맛이 없어서 너무 좋다. 일부러 단맛이나 떫은 맛 가장 적을 것 같은 차로 골랐는데 너무 잘 골랐다. 아주 구수하게 볶은 녹차의 향에 더해 시원한 배의 향이 올라온다. 향은 달큰한데 맛은 그렇지 않아서 더 좋았던 차. 향이 정말 일품이다.
입에 머금고 있다보면 배의 시원한 맛이 입천장까지 올라오며 입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설탕을 가미하지 않은 것이 너무 너무 최고 장점이다. 그래 이제 설탕이든 스테이바든 인공 첨가물 넣은 차는 갈때도 되지 않았나. 이렇게 마음에 들 줄 모르고 별로일거라 생각해 일부러 먹기를 한참 미뤄뒀는데 진작 먹을 걸 그랬다. 생각보다 괜찮네.
아 그런데 식을수록, 마실수록 단맛이 올라온다. 입안이 텁텁해지기 전에 이 차는 적혀있는대로 딱 150ml로만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과일차는 식후 입가심 하기엔 영 끝맛이 개운하지가 않아서 아쉬운 감이 있다.
혹시 몰라 따뜻한 물을 120ml 더 부어보았다. 향은 좀 옅어졌지만 다시 먹기 좋은 산뜻함이 재충전되었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배 향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새삼 우리나라에도 신박하고 좋은 차가 얼마나 많은가 생각하게 되었다.